검증완료 파워볼게임사이트 세이프파워볼 무료픽 파워볼놀이터사이트 중계화면

파워볼게임사이트

“70화 [외전] 아카데미의 일상(1) “……도련님이 병약한 건 저도 익히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한 달에 6번씩이나 감기에 걸리는 건 조금 걱정이 되는데…… 가문에 요청해서 미리 상비약이라도 받아둘까요?” “……부탁한다. 이왕이면 로드웰한테 최대한 좋은 걸로 달라고 해. 녀석이 싫다고 하면 가주께 직접 말씀드리고.” “하긴, 로드웰 총 집사장님은 너무 아끼시는 경향이 있죠…. 네. 알겠습니다. 이쪽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제가 잘 처리해두겠습니다.” 지트리의 답에 나는 그나마 있던 긴장도 약간 풀며 몸을 늘어뜨렸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왜 내가 이런 꼴이 되어야 하지?’ 물론 빙의 전에도 나는 시한부였고, 자주 아프긴 했다. 피를 토하는 것은 일상이요. 이곳저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더랬지.
하지만 이런 식으로 급작스럽게 통증이 오지는 않았다.
왜? 현대에는 진통제가 있었으니까.
통증을 모두 막아주진 않아도 꽤 줄여주었기에 나는 그걸 먹고 게임을 즐겼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픔을 그대로 겪어야만 하는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때 엘리나라도 있었더라면, 꽤 쓸 만한 걸 만들어 줬을 텐데.
여러모로 아카데미에 데려오지 못한 게 아쉬운 순간이었다.
“하아…….”
아픔에 저도 모르게 옅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나는 이불을 턱 끝까지 덮으며 미간을 팍 구겼다. 온몸을 괴롭히는 감기 탓에, 지금 무려 황녀와의 약속까지 무르고 기숙사 침대에 드러누워 있는 중이다.
여러모로 깨어났을 때가 두렵다.
혹시 목숨까지 구해준 나를 처벌하진 않겠지?
‘페넬로페가 그럴 인물은 아니긴 하지만…….’ 어딘가 꺼림칙한 것도 사실이었기에, 나로서는 쉽게 재단할 수 있는 게 없다.
확실한 거라곤, 그저 지금은 쉬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 정도?

오픈홀덤

‘그나마 다행인 파워볼사이트 건, 황녀 쪽에서도 일정이 생겨 약속을 미뤘다는 것 정도인데. 대체 무슨 문제 때문일까?’ 쉬이 예측되질 않는다.
본래 이너 루나틱의 ‘마인 토벌전’ 에피소드 중에 황녀의 후일담은 나오지 않거든.
“아카데미 쪽은 어떻게 됐어?” “다행히 마인 등장 이슈 때문에 사흘 휴가가 주어졌습니다. 그동안은 쉬시고, 혹여 상태가 호전되면 교복을 맞추러 가시죠.” 다행인 부분이었다.
아카데미 스토리가 잠시 멈춘다는 것. 이는 깊은 안도를 준다.
혹여나 내가 쓰러진 파워볼게임사이트 상태에서 스토리가 이어진다?
생각만 해도 변수들이 가득할 것 같아서 최악이다.
또한, 아무리 [잔병치레]가 더러운 특성이라도 지금껏 내가 경험한바. 적어도 감기는 사흘 안에 낫는다.
체력 및 타 파워볼실시간 스탯도 꽤 올랐으니 이것저것 전보다는 상황이 훨씬 나아진 셈이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열이 39도가 넘는 시점에서 정상적인 사고가 될 리는 없지만.
제기랄. 왜 항상 나는 실시간파워볼 이런 꼴이 되어야만 하는가.
더구나, 이 고통이 지나면 라스 교수의 노예가 되어 구르기 시작해야 한다.
선명한 분노와 함께 열이 더욱 끓어오르지만 이내 한숨과 함께 털어냈다.
이마의 얼음이 일찍 녹으면 그것대로 지트리만 귀찮아지니까.
나는 파워볼사이트 겨우 분노를 억누른 뒤, 내 옆자리에 다소곳이 앉은 지트리에게 말했다.
“지트리, 뭔가 일이 터지면 바로 깨워. 지금부터 조금 잘 거니까.” “알겠습니다. 도련님은 걱정 말고 우선 푹 쉬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도 이제 아카데미 생활이 익숙해지기도 했으니…… 최대한 보필하겠습니다.” “당연하지. 내 메이드인데.” “제일가는 망나니의 메이드이긴 하죠.” “……맞아서 묘하게 반박을 못 하겠네. 너 아프다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 지금?” “네.”
쳇, 하고 혀를 찬다.

파워볼게임사이트

툴툴거리며 말했지만, 지트리는 역시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유닛이다. 내 편에 서 있으면서 [일편단심] 특성까지 갖고 있으니.
다른 녀석들은 몰라도 그녀만큼은 신뢰해도 좋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 가렌의 제안에 넘어갔을 터인데….
그녀는 정말 빈말이 아니라, 월급 인상조차 요구하지 않고 있다.
제 발을 저린 내가 급여를 올려주겠다고 몇 번이나 제안했지만, 그녀는 한사코 거절하며 급여는 충분하다 말했다.
그런 주제에, 칼에게 비싼 각설탕을 잘도 사준단 말이야.
의외로 정이 많은 캐릭터다 싶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나는 이번 에피소드를 잠시 반추해보았다.
‘이번엔 꽤 많은 일이 있었지. 첫 번째 마인의 등장. 무엇보다 라스 교수와 루드거 에피소드가 그렇게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고… 예상보다 전투의 여파가 꽤 크기도 하다.’ 서브 에피소드치고는 굉장히 번거로웠다.
식량 조달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할 게 되게 많았으니까.
더구나 전투에서 라스가 끼어들었을 때는 정말… 식겁했다.
정사가 완전히 뒤틀릴 수도 있는 상황.

나는 최대한 모두를 살릴 방법을 고민했고, 성공했다.
그런 고로, 지금의 휴식은 어떻게 생각해도 정당한 것이다!
‘진짜 좀만 쉬자. 일어난 다음엔 해야 하는 일이 많겠지만… 지금은 쉬어야 해.’ 그렇게 생각하며 깊은 숨을 토해낸다.
밀려드는 수마 속에서 나는 눈을 감았다. 서서히 눈꺼풀이 닫힘에 따라 정신이 아득한 저편으로 사라지는 듯하다.
촛불처럼 일렁이다. 꺼진 듯한 느낌이다.
매 순간 빙의 이후 팽팽하게 당겨지던 사고 역시 느슨해진다.
이내 나는 죽은 것처럼 정신을 잃었다.
간만의 제대로 된 휴식이라면, 휴식이었다. 물론 아파서 드러누워 잔 것이 휴식이냐 묻는다면…….
단호하게 고개를 저어야 하겠지만.

파워볼사이트

좌르르 떨어지는 윤기 있는 녹발과 도자기 같은 새하얀 피부가 시두스관 샹들리에의 조명을 받아 투명히 빛난다.
지트리 드 로빌리아.
녹스의 메이드는 제 주인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이번에도 제 주인은 사고를 쳤다.
아니, 정정하자면 정확히는 아카데미에서 벌어진 사건에 휘말려 버리고 만 것이기는 하지만… 항상 사건의 중심에는 녹스가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었다.
하물며 그는 신입생들을 이끌어 리더를 자처했다고 한다.
가문에서는 그런 모습 따위 일절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왜?
의문이 목 끝까지 올라온 것을 겨우 참느라 고생을 해야만 했다.
“후우….”
지트리는 잠든 녹스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왜 제 주인은 고생을 사서 하는가?
그건 최근 지트리의 가장 큰 의문이었다.
동시에, 지트리의 가슴 한편이 욱신거리며 저려왔다.
그것은 일종의 죄책감이었다.
‘또 도련님을 옆에서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했어…….’ 툭 치면 쓰러질 것처럼 가녀린 팔과 단정한 메이드복을 입은 녹스의 하녀는, 언제나 노심초사하며 제 주인을 돌보고 있었지만. 녹스는 워낙 자유분방했다.
이게 좋게 이야기하면 그렇지만, 사실 자꾸 사고를 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망나니짓을 한다는 건 아니다.
제 주인은 어디까지나 따뜻했다.
정의롭다거나, 이상적인 주인이라 말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적어도 자신에게 따뜻하며 고통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지는 않았다.
그런 주제에 어떻게 망나니라는 소문이 퍼졌는지는 의문이지만….
‘사교계에서는 누구든 소문을 퍼뜨릴 수 있으니까. 더구나 약점을 잡히거나 했다면 도련님도 부정하실 수 없었을 거고.’ 어쩔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귀족들이 서로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싸우거나 협박하는 경우는 흔했다. 특히 제국의 중앙 권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지금의 경우는 더 그랬다.
‘최근 정세가 좋지 않아. 도련님도 이제 선택을 하시지 않으면 위험하겠지.’ 지트리는 본디 귀족이었기에, 최근 돌아가는 정세를 파악하고 있었다.
지금의 국가는 위험 상황이다. 황제를 따르는 황정파는 신성 가문을 필두로 암흑가를 척결하려 하고 있고.
이에 반하는 암흑가는 살아남기 위해 황제를 처단하려 한다.
서로 이를 드러내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는 의미다.
지트리로서는 제 어린 주인이 어느 곳에 서려 하는지 몰랐다.
이는 결국 녹스가 정하겠지만, 그녀는 이제 제 주인이 아프지 않았으면 했다.
자신이 정치 싸움으로 피해를 봤듯, 녹스 역시 피해를 볼 수 있다.
지금은 숨을 죽인 채 아카데미를 다니고, 이후 체이더스 지역에서 독립하는 것.
지트리는 그게 가장 좋다고 생각 중이었다.
“……그렇게 되면, 아마 탈리아 님과의 약혼도 깨지게 되겠지……?” 저도 모르게 소리 내서 한 말.
지트리는 자신이 저도 모르게 뱉은 말에 화들짝 놀라며 주변을 두리번거린 뒤, 잠들어 있는 녹스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녹스는 잘 자고 있었다.

그나저나 의문이었다.
‘내가 왜 도련님의 약혼을 신경 쓰고 있는 거지……?’ 이상한 일이다.
메이드인 자신은 그의 약혼에 대해 신경 써야 할 이유가 없다.
사실상 약혼자인 탈리아 폰 스틸라이너가 나쁜 인물이 아니라는 것도 확인했다.
녹스 쪽은 그리 마음이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윗선에서 결정이 났다면, 거부할 수 없을 테지. 장남이나 장녀쯤 되지 않으면, 귀족 가의 자재들은 정치에 주로 이용되니까.
그러니 자신도 이렇게 팔려 나오게 되어 성까지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모르겠어.’
지트리는 약간 홍조가 띤 얼굴에 부채질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뒤, 물수건을 다시 얼음에 적셔 꼭 짠 뒤 녹스의 이마에 얹어주었다.
자신의 감정이야 어찌 됐든, 지금 그녀가 할 일은 하나였다.
제 도련님을 돌보는 것.
“더는 아프시면 안 돼요. 도련님. 정말 심장이 떨어질 것 같으니까요. 매일같이 사고나 치시고. 물론 대부분 자의는 아니시겠지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가슴을 쓸었다.
그러다 문득, 매일 사고를 치는 이 못된 도련님을 약간 골려주고 싶어졌다. 드물게 지트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도련님…? 자고 계시죠?” 지트리는 그렇게 말한 뒤, 조심스럽게 녹스에게 접근했다.
그런 뒤, 그를 빤히 바라보며 볼을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으음….”

그때, 흐앗-하는 짧은 비명과 함께 몸이 앞으로 기우는 게 느껴졌다. 검지로 얼굴을 쿡 찔러 줄 작정이었는데…….
갑작스레 발을 헛디뎌 침대 앞으로 몸이 숙어져 버린 것.
덕분에 지트리는 자신의 얼굴과 녹스의 얼굴이 고작 몇 센티미터만 떨어져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곧 저도 모르게 들이킨 헛숨.
“…핫!”
그 순간, 지트리의 얼굴에 연한 홍조가 떠올랐다.
그것은 어쩌면 불가항력이었다.
잠든 소년의 오뚝한 콧날과 선연히 도드라진 연한 붉은 기를 띤 입술.
거기에 더해 백발이 넘겨져 약간 드러난 이마까지.
‘…반칙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미소년인 녹스가 아닌가. 거기다 최근에 녹스는 열심히 수련한 결과 몸까지 좋아지기 시작했다.
우선 어깨가 넓어져 양쪽에 머리가 하나씩 들어가고도 꽤 공간이 남았고, 어느 옷을 입어도 태가 도드라지곤 했다.
여러모로 사춘기 소녀에겐 조금 심한 자극인 셈이다.
‘조심해야겠어… 무서운 도련님…….’ 지트리는 괜히 심술이 나 미간을 구긴 뒤, 이번에는 제대로 녹스의 얼굴을 검지로 콕 찔렀다. 볼을 노린 정확한 조준이었다.
역시 두 번의 실수는 없는 그녀다웠다.

다음날. 지극정성이었던 지트리의 간호 덕인지, 올라간 체력 덕인지. 예상보다 일찍 몸이 회복되었다.
지금 나는 4구역의 어느 가게에 방문해 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교복을 맞춤 제작하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기숙사에 따라 교복 디자인과 재질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저, 퓰러의 이름을 걸고 모든 교복이 아름답다는 것을 우선 밝혀 드릴 필요가 있겠군요!” “물론 존귀한 귀족분들께서 착용하시는 교복의 경우 더 아름답습니다! 기본적으로 셔츠 쪽은 흰색에 타이는 블루 컬러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재킷과 배치했을 때 그 색배합이 예술…….” 재단사 퓰러.
약 서른 중반쯤 돼 보이는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교복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다. 원래 탈론페더에서 일하던 수석 디자이너 중 한 명이었는데, 최근 아카데미 부지에 가게를 열게 되었다던가?
여튼 그런 설정이었던 것 같다.
참고로, 녀석의 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평민의 경우는 붉은색 타이를 매게 돼 있고, 귀족은 푸른색.
옷의 재질은 평민들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붉은색 타이를 매는 쪽이 저렴하고, 새파란 쪽이 더 값비싸다.
부여된 마법의 수도 차이가 나고.
어째서 이처럼 색 구분을 하는가에 관해 묻는다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곳 아크하임 제국에서 적색은 속국(屬國)의 증표.
푸른색은 순혈 귀족의 증표로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소한 곳에서 이런 식으로 차이를 두는 것. 솔직한 심정으로는 조금 껄끄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크하임 제국은 어쨌든 귀족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가니까.
물론 아카데미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재능이 최고라는 사실이 점차 부각되기는 하니 그때까지만 참으면 되겠지.
사람을 옷으로 차별한다는 것. 또, 그 옷을 보며 누군가는 위축되고 누군가는 어깨를 편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우습긴 했다.
하지만 어딘가 토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의 나는 망나니 귀족가 자재다.
그런 고로, 나는 평민들과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는 것 자체만으로도 불쾌해해야 하는 것이다.
…하. 블랙 컨슈머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어딘가 뒷맛이 쓰다 할까.
“어쨌든 치수부터 재고 본격적으로, 교복에 대해 계속 설명드리…….” “치수는 적당히 알아서 재라. 그리고 설명은 필요 없다.” “…네엡.”
너무 말이 많기에 적당히 구박하자, 퓰러는 아쉬운 눈치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제작한 멋진 의상을 자랑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빼앗긴 게 아쉬운 모양이다. 본래는 그 말을 다 들어주는 것이 관례겠지만… 나는 이래도 된다.
그편이 더 망나니다우니까.
“슈첸. 이러 와서 녹스 도련님 옷 사이즈 좀 재주겠어?” “앗, 알겠습니다. 퓰러 점장님!” 슈첸.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엑스트라인 소녀가 나를 향해 총총 걸어온다. 아무래도 사이즈를 재주는 역을 맡은 게 이 녀석인 모양.
그런데. 어째서일까.
내 앞에 도착한 녀석이 헛숨을 들이키며 뒷걸음질을 친다.
“허업! 퓨, 퓰러 점장님. 그…….” 그러며 점장에게 몰래 속삭이기를.
“이 잘생긴 손님은 대체 누구세요…?” “백발에 라벤더색 눈. 그렇다면 한 가문밖에 없지 않으냐.” “……설마? 리인하버 가의 그 망…… 허업! 큼큼,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 그게 슈첸이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치수를 잴 테니 잠시 탈의실로 가서 윗옷을 전부 벗어주시겠습니까?” “네?”
갑작스러운 탈의 제안에 당황한 것은 지트리였다.

그녀가 불안한 시선으로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상의를 전부 벗어야 하는 건가요?” “앗 넵! 허리 사이즈는 괜찮지만, 상의의 경우는 아무래도 마법 소재가 많이 들어가다 보니 사이즈가 정확히 맞아야 하니까요!
거기다, 아무래도 셔츠의 경우는 맨살에 직접 닿기도 하고…….” “…….”
으득. 하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온다.
공장도 아닌데. 왜 재단사들이 옷을 만드는 곳에서 이런 소리가…?
나는 의문이 생겼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뭐 어쨌든 교복부터 맞추고 생각해야지. 몸도 완벽히 나은 것은 아니라 좀 쉬어주기도 해야 하고.
어서 기숙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솔직히 큰…….
“…제가 하겠습니다.” 그 순간이었다.
지트리가 차가운 눈으로 눈앞의 재단사에게서 줄자를 냉큼 요구한 것은. 그녀가 강조하는 어조로 다음과 같이 잇는다.
“상의 사이즈는 제가 재도록 하죠.” “뭐? 네가?”
나는 망연히 그렇게 물었고, 약간 날 선 지트리의 대답을 듣게 되었다.
“혹시 싫으십니까. 도련님?” 아, 아니.
웬지 그렇게 말해야 할 것 같았으나. 차마 그 말만큼은 망나니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할 수 없었다.
뭐, 사이즈 재는 거 정도야 누구든 할 수 있겠지.
나는 적당히 고개를 끄덕여줄 뿐이었다.
그것이 혼란의 시작이라는 것 따윈 꿈에도 모른 채…….”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